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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송파 공식 블로그
Prologue. 78년 전, 로마의 골프클럽
1946년 4월, 로마의 한 골프클럽. 세상은 막 전쟁의 폐허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작고 빛나는 모터가 달린 이상한 탈것 하나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다리 실드에는 이제 막 태어난 로고가 붙어 있었죠. 이름은 베스파(Vespa) — 이탈리아어로 '말벌'.
그로부터 66년이 지난 2012년 밀라노 EICMA. 베스파는 자신이 태어난 그 해, 1946년의 프로토타입 'MP6'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베스파 946입니다. 이름 자체가 곧 헌사였던 셈입니다.
그리고 지금, 946은 또 하나의 얼굴을 갖게 되었습니다. 뱀의 해를 맞아 태어난 한정판, Vespa 946 Snake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신제품 소개가 아닙니다. 베스파가 '왜' 이 모델을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왜 베스파는 다시, 뱀을 선택했는가
베스파에게 946은 특별한 라인입니다. 신차를 계속 찍어내는 모델이 아니라, 해마다 정해진 수량만 만들고 한정판으로만 판매되는, 브랜드의 '헤리티지 아카이브'와도 같은 존재죠. 2013년 첫 번째 946 '리코르도 이탈리아노'부터 시작해, 2023년부터는 음력(태음력)에 대한 오마주로 매년 그 해의 십이지 동물을 헌정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베스파가 십이지 동물이라는, 얼핏 이탈리아 브랜드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동양의 상징을 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베스파는 애초에 '경계를 넘는 이동'을 상징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입니다. 전후 이탈리아의 좁은 골목을 누비던 서민의 발이, 오드리 헵번과 함께 로마의 밤을 가로지르는 낭만의 아이콘이 되고, 이제는 전 세계 도시와 문화를 잇는 라이프스타일이 된 것처럼요.
그래서 베스파는 묻습니다. 뱀이란 무엇인가.
동양에서 뱀(巳)은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지혜와 변화의 상징입니다. 허물을 벗는 뱀은 오래전부터 재생과 새로운 시작을 뜻해왔죠.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꼬리를 무는 뱀 '우로보로스'는 끝과 시작이 맞닿은 영원한 순환을 뜻하고, 의학의 상징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도 뱀이 감겨 있습니다. 대지의 지혜, 치유, 그리고 무엇보다 —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워지는 용기.
베스파가 946 Snake를 만든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78년째 같은 실루엣을 고수하면서도 매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946이라는 모델 자체가, 사실은 뱀의 은유였던 셈입니다. 전통은 지키되, 껍질은 매년 벗는다. 베스파가 946 Snake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Vespa의 반항적 정신과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이, 뱀이 가진 현대적 태도와 세련된 매력을 만난다." — Vespa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겨울이라는 계절을 입다
946 Snake가 다른 십이지 에디션과 결을 달리하는 지점은, 뱀이라는 동물을 직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겨울의 본질'**이라는 감각으로 승화시켰다는 데 있습니다. 얼음 위에 반사되는 빛처럼,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색이 일렁이는 아이스 블루 펄 도장이 그것입니다. 뱀의 비늘이 빛을 받아 반짝이듯, 946 Snake의 바디 역시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손끝에서 완성되는 디테일
- 연료 캡과 프런트 펜더에는 크롬 도금된 뱀 장식이 자리해, 차체 전체의 포인트가 됩니다.
- 시트 커버와 핸들 그립에는 실제 뱀가죽의 질감을 재현한 텍스처가 적용되어, 눈으로 보기 전에 손끝으로 먼저 그 정체성을 느끼게 됩니다.
- 디자인의 뿌리는 946의 시작점이었던 MP6 프로토타입의 '낮은 테일'과 '떠 있는 듯한 안장'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데 있습니다. 즉 946 Snake를 볼 때 우리는 2025년의 신제품과 1946년의 프로토타입을 동시에 보고 있는 셈입니다.
숫자가 증명하는 희소성
전 세계 단 888대 한정, 개별 넘버링이 부여됩니다. 동양 문화에서 '8'이라는 숫자가 갖는 길(吉)한 의미까지 헤아린 선택이죠. 엔진은 배기량 155cc, 최고출력 9.0kW(8,250rpm), 최대토크 12.0Nm(6,750rpm)를 내는 공랭 단기통 SOHC 3밸브 i-get 엔진이 탑재되어, 헤리티지 못지않게 동력 성능에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만나게 되는가
Vespa 946 Snake
| 컬러 | Snake 전용 컬러 (아이스 블루 펄) 단일 |
| 배기량 | 155cc 단기통 |
| 출력 | 9.0kW / 8,250rpm |
| 토크 | 12.0Nm / 6,750rpm |
| 한정 수량 | 전 세계 888대, 개별 넘버링 |
| 디자인 포인트 | 크롬 뱀 장식(연료캡·프런트펜더), 스네이크 스킨 텍스처 시트·그립 |
당신이 946 Snake의 핸들을 잡는 순간, 손끝에 닿는 것은 단순한 스쿠터가 아닙니다. 1946년 로마의 골목을 처음 달렸던 그 자유의 감각과, 매년 껍질을 벗듯 새로워지는 베스파의 태도, 그리고 겨울의 차갑고 맑은 공기까지 — 그 모든 서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888대라는 숫자는, 다시 채워지지 않습니다.
베스파송파에서 지금, 946 Snake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세요.
가격 20,490,000원
무이자 최대 16개월
저금리 할부 최대 60개월
문의 010-7710-6342